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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생각 정리생각 정리 2023. 2. 17. 23:08
벌써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나흘째 되는 날이다. 작심삼일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사자성어가 있지만 오늘로써 3일이라는 마의 구간을 넘어섰으니 개인적으로 뿌듯한 업적이라고 여길만한 일이 또 하나 생긴거 같아 기분이 좋다. 이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적어나가도록 하겠다.
오늘은 원래 저녁을 제외하고 특별한 계획이 있는 날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제 세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집보단 밖에서 더 좋은 효율을 낼 수 있기에 누나랑 같이 학교 도서관을 가기로 결정했다.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누나랑 같이 활동하는 편인데 확실히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가는 버스내에서 누나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오늘도 학교에 금방 도착했다. 도서관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전 우리는 교내에 있는 카페에 가서 iced long black 한 잔과 학교 행사로 무료 커피 나눔을 해주는 커피 밴에 가서 iced choc with soy milk 한 잔을 얻은 후 도서관으로 갔다(참고로 soy milk의 향이 너무 강해서 먹는 내내 나는 iced soy milk with little choc을 먹는거 같았다, 무료 커피라서 먹었지 돈 주고 사먹었으면 그 아까움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리라). 날씨도 너무 좋고 개인이 마실 음료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의 활발한 에너지가 주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 순간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 즐거운 마음을 담아 학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도서관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드넓은 잔디와 옛날 양식이지만 고풍있는 학교 건물까지 금방 갈 수 있다. 사진 한 장을 남긴 후 도서관에 들어갔다. 도서관에서 나는 부족한 영어 작문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self access resource를 활용하여 academic writing을, 누나는 누나만의 할 일이 있어 우리는 각자 할 일을 했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그렇게 한 두어시간을 하다 잠깐 앉아 쉬고 있는데 문득 블로그가 생각나 헐레벌떡 휴대폰을 들어 도서관 내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나같이 높지 않은 기준을 가진 사람들한테는 사진 찍는 "행위"가 중요한거지 사진의 "퀄리티"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두어장 재빠르게 찍고 나는 다시 내 할 일을 했다.
내가 앉은 자리 기준 도서관 내부를 바라보고 한 장 찍었다. 여기 사람들은 다들 뭔가 열중하는 거 같아 나도 휩쓸려 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좋다. 이 사진은 내가 앉은 자리 기준 도서관 외부를 향해 찍은 사진. 눈으로 봤을 땐 예뻤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대충 찍었다. 그 곳에서 몇 시간을 보낸 뒤, 오늘 저녁에 같이 사는 사람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예정되어 있어서 우리는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버스타고 집으로 도착한 후, 나는 Scent라는 하우스 메이트랑 같이 스트라스필드의 Woolworth로 저녁 식사를 위해 장을 보러 갔다. 장보기로 한 전체 그룹 중 일부는 먼저 도착해 있었고, 나랑 Scent는 후발대로 출발을 했다. 버스타고 가던 중 이 하우스 메이트가 가보고 싶은 젤라또가게가 있다고 해서 그 가게에 들려 Tiramisu flavour와 vanilla flavour 하나씩 먹었다.
왼쪽은 티라미수맛, 바닐라 무슨 맛이다. Scent의 제안으로 갔는 젤라또 가게였는데 매우 맛있었다. 안 그래도 단 군것질을 매우 즐기는 편인데 나에게 이런 가게를 알게 해줘서 매우 고맙다. 그리고 이 사진은 Scent가 찍은 것으로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 물으니 가능하다 했다. 아주 나이스한 친구다. 젤라또를 게 눈 감추듯 먹고 Woolworth에 있는 다른 하우스메이트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위한 재료와 가볍게 곁들여 마실 술들을 샀다(원래 계획은 술만 마실 계획이었는데 하다보니 저녁 식사로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당황해 있을 때 요식업에 종사하는 하우스 메이트 한 분이 그 자리에 혜성같이 등장하셔서 교통정리를 아주 깔끔하게 해줬다). 장을 다보고 집으로 갈려고 할 때 차를 갖고 있는 하우스메이트가 있어서 아주 편안하게 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대략 한 시간 정도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두 시간 정도 저녁을 즐겼다.
앉아서 먹기 전에 찍은 사진 by Scent 앉자마자 조금씩 맛보기 시작할 떄 찍은 사진 by Scent 술 한잔씩 마신 후 찍은 사진 by Scent 여유로운 저녁 식사 후 뒷정리를 깔끔히 하고 모두가 각자의 방으로 해산했다.
오늘은 적다보니 매우 일기같은 형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전반적으로 내가 느낀 감정은 좋음이었던 것 같다. 오늘 하루동안 세웠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고, 하우스 메이트들이랑 다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등을 하며 나라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이상적으로 좋아하는 밸런스를 갖는 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좋아하는 것만 하면 살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다른 날들은 오늘보다 더욱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못하는 술도 했는 날이니만큼 그래도 기분 좋게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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